과도한 성매매 업소 출입, 성인사이트 열람에서부터 치한이나 불법촬영 같은 범죄행위 등 사회에서는 ‘성의존증’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단순한 호색가와는 무엇이 다른지, 성의존증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몇 되지 않는 성의존 치료 전문가인 츠쿠바 대학 인간계 심리학과 교수 하라다 타카유키씨가 이렇게 해설한다.

최근 WHO 세계 보건 기구는 국제질병분류 제11판(ICD-11)에 ‘강박적 성 행동 장애( Compulsive sexual behaviour disorder、CSBD )’를 추가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그 것이다.) 하이퍼섹슈얼, 즉 '성욕과잉'이라고 불리는 행위, 예를 들면 과도한 성매매 업소 출입, 자위행위 중독, 포르노 및 성인 컨텐츠 감상 중독, 여러명의 성적 파트너 관계 등이 해당된다.

한편 마찰성욕도착증(치한행위), 관음증(불법촬영, 엿보기), 노출증, 강제추행, 강간 등은 ‘Disorders of sexual preference’(성선호장애, 분류코드:F65)란 명칭으로 기존 에도 수록되어 있었으며 ICD-11에서는 ‘Paraphilic disorders’(성도착장애)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 항목에는 페티시즘이나 소아성애도 포함된다.

이런 강박적 성 행동이나 성도착증을 합해 (일본에선) 성의존증이라고 부르고 있다. 성의존증은 아직 국제적인 개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양쪽 모두 의존증으로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도착증의 상당수는 범죄이며 명확한 진단기준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이 성도착증인가 아닌가는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성매매업소, 포르노 사이트를 좋아하는 것과 강박적 성의존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 두 차이를 분별하는 포인트는 ‘성적 충동이나 행동이 제어가능 한가’ ‘본인이 현저한 고통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인가’등이다.

예를 들면 성매매업소 애호가가 ‘최근 매일 가고 있으니까 오늘도 습관적으로 들러버리고 만다.’ ‘이래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드나든다.’ ‘소비하는 금액이 너무 커 가계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하루종일 업소에 대해 생각하느라 일이 제대로 손에 안잡힌다.’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강박적 성의존증의 가능성이 크다.

‘성’에 대한 특성상 평소에 고통을 느끼고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어도 타인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꺼려지거나 주변에서도 이상증세를 눈치 채기 어렵기 때문에, 또한 이것을 장애가 아닌 기호의 문제로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아직까진 사회적인 인식 및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ICD-11에 이것이 질병으로 추가 되는 이상 여기에 대한 의료기관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치한 같은 범죄적 성도착증에 대해선 ‘치료가 아니라 형벌이 필요하다.’ 라는 목소리가 큰데, 당연 범죄이기 때문에 형벌이 주어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그 후에 재범죄를 막을 수 없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뇌 기능의 이상’이다. 의존증은 개인이 마음을 추스른다고 낫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범죄의 재발을 막으려면 형벌과는 별도로 과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성의존증의 배경에는 이런 뇌기능 이상 외에도 ‘감정의 침체’ ‘우울한 감정’에 의한 취약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일정한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넘어서는 강력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 감정을 항상 성적 욕구로 풀어버린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을 한다거나 사교관계를 즐긴다거나 등의 취미활동을 활용하지 못하고 성적행위 단 하나에 매몰되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바로 성매매업소 출입을 한다거나 포르노를 본다거나 심하면 치한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성적 충동이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상당수는 원래 성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이 많다. 또한 이성에 대한 일그러진 시선이나 비뚤어진 성인식이 합쳐지는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이러한 성의존증이 발생한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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